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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2일 일요일

일요일의 小考

토요일은 아침에 조금 바쁘다. 어느 일간지의 토.일섹션을 읽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어제도 다 읽지 못하고 일요일에 조금 일찍 일어나 호젓하게 일독하는 호사를 하고있다.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읽을 때 전기를 집필한 윌터 아이작슨이라는 사람이 균형잡힌사람일 거라고 생각들어 관심이 갔는데, 요번주 토일섹션에 잠시 지면으로부터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윌터 아이작슨이 잡스와 Whole Foods 에서 스무디를 주문했을때의 일화를 소개하는데, 직원의 동작이 굼뜨자 스티브가 온갖 모욕적인 말로 그 직원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작가는 나는 절대로 아이폰을 발명하지도 못하겠지만, 수퍼마켓에서 스무디를 만드는 직원에게 화를 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작가는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타임지 편집장과 CNN 대표이사를 지냈고 30년 가까이 저널리스트로 일했다고 한다. 작가의 아버지는 전기 엔지니어로 매우 점잖고 도덕적인 분이었고 과학과 예술, 특히 음악을 사랑하셨으며 누구나 과학과 엔지니어링을 알아야 한다고 믿었고, 작가에게 과학에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작가는 벤저민 프랭클린, 아인슈타인 그리고 헨리 키신저의 전기를 썼는데 신문에서 인터뷰한바에 의하면, 이들의 공통점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모두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작가 아이작슨은 단지 똑똑한(smart)’ 게 아니라 창의적이고 독창적인(creative and ingenious)’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고 말한다. 작가는 잡스를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와 나란히 미국 역사의 전당에 설 인물이라고 표현한다. “그들은 모두 새로운 것들을 발명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상상력이 풍부했습니다. 스티브가 말한 것처럼 다른 것을 생각했고(think different)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산만하지 않고 무엇이든지 단순화해서 집중했던 사람들입니다.”

 작가는 스티브 잡스는 참을성이 부족하고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점점 더 현명해진 사람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와 예술에 대한 사랑을 테크놀로지에 대한 사랑과 결합하려고 애쓴 사람, 무엇인가 완벽하게 창조하려 했던 사람…, 그것이 우리가 스티브의 인생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라고 말한다.

 페이지를 넘기니 왠지 이름이 낯설지 않은 톱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 박사의 세계 경제 진단이라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시에 박사는 일본 경제의 추락이 정치체제의 경쟁력 부재로부터 기인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인재를 등용할 때, 능력 있는 사람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즉 자기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주로 써왔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문화혁명 후 1978년에 대학 입시가 부활됐을 때, 당시 인재 발탁은 완전히 공평했다고 한다. 극소수의 대학 졸업 엘리트들이 정부와 국유기업에 들어가 일했다. 하지만 지금은 말 잘 듣고 성실한 후배만 발탁한다. 일본과 중국이 서로 닮은 점은 아무도 결정하지 않고 아무도 결정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시에 박사는 미국이 초강대국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국내 문제를 봐야 한다며, 핵심적인 것은 일부 극소수가 특출한 경쟁력을 갖고 있을 뿐 대다수의 미국인들의 경쟁력이 없다고 말한다. 로마제국 사례를 보듯, 초강대국은 내부 문제로 무너진다. 미국에서 소득이 높은 사람은 금융인들과 변호사들인데 모두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중국과 미국의 성공 여부는 내부 개혁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혁신적 리더를 그리며

일요일 새벽, 이 두가지 글들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극소수가 특출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배경에는 뛰어난 재능도 재능이지만 인생을 우리 모두 여기에 잠깐 머물다 가는 것으로 인식하고 선대의 사람들이 이룩해놓은 것을 거저 얻어서 쓰다가 후대를 위해 뭔가를 이루어 놓는 다는 생각….이러한 생각을 몸소 편집증 환자 만이 살아남듯이실천하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혁신적 리더들의 존재로 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다른 것을 생각했고(think different) 다르게 생각하며 무엇보다도 고도의 집중력으로 산만하지 않고 단순화해서 집중했던 사람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것,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가치를 만드는 선구자들이러한 가치는 엔시 박사가 언급했듯이 선진국으로 이양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부의 혜택을 누리게 되는 변호사나 금융인들 보다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기업가(entreprenure) 들, 과학자,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척되는 것이다.
 삶자체를 단순화하고 집중했던 사람들이 이루고자 했던 비전이 일상의 status quo 와 부닥칠 때 느끼는 좌절과 스트레스를 상상하면 스티브 잡스가 일갈한 “stay hungry, stay foolish” 는 그의 드라마틱한 삶 그 자체만큼 우리에게 이 짧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단순하지만 명료한 짧은 단어로 설파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했던 말 “ stay hungry, stay foolish” 가 일요일의 느슨함과 함께 나태해 있던 내 가슴속에 다시 공명되어옴을 느끼는 새벽이다.